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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2009/01/25 12:22
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말이다. 작은 일에도 하나님께 구하고, 기도하라는 뜻일 것이다. 또한 실천을 강조하는 뜻이기도 하다. 계획만 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런 결과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이 있다. 바로 전옥표씨가 쓴 이기는 습관, 동사형 인간이다. 한 단어로 요약한다면 바로 "실천"이다.

수많은 계획을 짜고, 전략적으로 만들어도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에 실행은 매우 중요하다. 계획은 실행을 더 잘하기 위한 것일 뿐, 계획 없이 실행을 해도 상관없다. 때로는 계획없이 실행을 했을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또는 계획을 아주 체계적으로 세웠어도 결과는 매우 안좋을 수도 있다 .

사업을 할 때도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즉, 두드려야 열리는 것이다. 열린다는 것은 문을 의미할 것이다. 아무리 두드려도 벽에 대고 두드리면 결코 열리지 않을 것이다. 문을 찾는 과정이 계획이고, 전략이다. 벽을 두드리면 열리지는 않지만, 적어도 그곳이 문이 아니라 벽이라는 사실은 알게 된다. 즉, 문을 두드리기 위해 계획을 짜지만, 두드리지 않으면 문인지 벽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새해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계획을 세운다. 영어 학원을 끊고, 헬스장을 찾는다. 금연을 시도하기도 한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무엇이든지 해 보는 시도일 것이다. 무식하게 부딪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딪히다보면 문이 느껴질 것이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데 한걸음이라도 더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쇼핑몰을 할 때의 일이다. 리바이스를 판매하던 나는 유통 단계를 줄이기 위해 큰도매상을 찾기 시작했다. 리바이스는 보통 일본, 아시아, 유럽, 미국으로 디자이너팀에 따라 나뉜다. 각 라인마다 디자인, 가격, 사이즈등이 모두 다르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에 속해 있고, 중국, 필리핀 등에서 생산되어 홍콩에서 분배된다. 당시 국내 인터넷쇼핑몰에서는 리바이스를 미국에서 수입하여 판매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일부 쇼핑몰만이 일본판을 판매하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는 일본판을 뚫기 위해 무작정 일본으로 갔다. 내가 직접 간 것은 아니고 동업자가 가게 되었다. 그곳에 지인이 있어 간 일본에서 우연히 지인의 지인이 ^^;; 일본 리바이스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만나게 되었다. 도매상을 알려달라 졸라보았지만 당연히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계속 조르자 흘리는 소리로 도매상을 알아내게 되었다. 그래서 알게 된 도매상은 일본에서 매우 큰 도매상이었다. 그리고 판매가의 1/10가격으로 제품을 구해올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일본 리바이스 전문 쇼핑몰로 명성을 얻게 해 주었다.

아시아판을 뚫을 때는 내가 직접 가게 되었다. 홍콩으로 무작정 가서 리바이스 본사를 찾아갔다. 밀레니엄 빌딩에 있던 리바이스 본사는 그 위용이 굉장했다. 본사로 들어가서 세일즈 메니저와 상담을 하게 되었고, 도매상에 대해 절대로 언급하지 않던 세일즈 메니저의 말꼬리를 잡고 늘어진 나는 결국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아시아판의 도매상도 뚫을 수 있게 되었다.

유럽판을 뚫기 위해 동일한 방법으로 무작정 독일로 날아갔다. 벨기에와 네델란드를 오가며 온 유럽을 뒤지고 다녔다. 하지만 워낙 게릴라식으로 분산되어 있어서 결국 유럽은 뚫지 못하고 돌아오게 되었다. 하지만, 유럽 여행은 실컷하고 왔다. 예전에 배낭여행 갔을 때와는 다른 유럽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며 웬만한 리바이스 매장은 다 구경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무모하기 짝이 없었다. 계획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었다. 전략도 없었다. 그저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라"라는 믿음 하나로 두드렸을 뿐이었다. 이런 우연이 그냥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정해져 있었고, 그것을 향해 저돌적으로 실천한데에 기인한 것일거다.

나는 지금도 도전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무작정 부딪히는 경향이 강하다. 계획을 잘 세워보려 조금씩 노력하고 있지만, 그러면서도 잊지 않는 것은 두드리는 정신이다. 새해에 세운 계획들. 지금 바로 작은 것 하나부터 두드려보는 것이 어떨까? 금연을 하기로 했으면 담배를 가위로 짤라보자. 영어를 공부하기로 했으면 단어 10개부터 시작해보자. 건강을 챙기기로 했다면 지금 팔굽혀펴기 10개부터 시작해보자. 두드려야만 열릴 것이다.
Posted by 이종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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